1. 동기부여의 어려움
이팀장은 동기인 정팀장과 밥을 먹으면서 작년까지 정팀장의 팀원이었던 윤대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난 솔직히 윤대리랑 정팀장, 자네랑 잘 지냈다는 것이 좀 이상해!”
“그게 무슨 소리야?” “정팀장은 내가 알기로는 스마트한 팀원들을 좋아하잖아. 그런데 윤대리 처럼 말귀를 못 알아 듣는 팀원과 어떻게 잘 지냈어?”
“윤대리가 그럴리가 없는데..?”
“말도 말라구.. 내가 매일매일 윤대리에게 이런저런 조언과 업무 방식에 대해서 설명해주거든.. 내가 팀원 시절부터 경험한 노하우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해주는데 여전히 성과가 없어..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노하우를 알려줬는데 오히려 업무의욕은 더 떨어지는 것 같고.. 그래서 윤대리가 너무 실망이야..”
이 소리를 듣던 정팀장이 말한다.
“무슨 이야기 인줄 알겠어.. 그럼 이팀장! 자네가 조언을 하지 말고 한번 물어보면 어때? 윤대리에게.. 윤대리가 생각하는 좋은 방법이나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해봐…”
2. 팀원에게 조언을 하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까?
우리는 이팀장 처럼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많은 정보를 주고 격려하면서 일을 잘 하도록 지원한다. 그런데 실제 이것이 과연 팀원의 동기부여에 효과가 있을끼?
실제 팀을 운영해 보면 우리가 알던 상식과는 다르게 팀장에게 조언을 받는 것 보다는 팀원 스스로 멘토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정보를 주는 것이 본인의 동기부여와 성과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시배흐와 앤젤라 더크워스 등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 연구에서 전문가 교사로 부터 조언과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중학생 집단보다, 다른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관련 조언을 해준 중학생들이 이후 한 달 동안 숙제와 방과 후 학습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고 밝혔다. (Dear Abby : Should I give advice or receive it? Psychological science, 2018)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저축, 체중 감량, 새로운 직장 탐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려는 동기가 더 강하게 유발되어 동기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제시했다.
특히 이 연구는 사전에 참가자들에게 어떤 경우가 더 동기부여가 될까?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 조언을 받는 것이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었기 때문에 예측과 반대의 결과가 나온 연구였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3. 스스로 조언을 하면 동기부여 되는 이유
첫째, 정체성이 달라진다.
조언을 하게 되면 이전의 정체성에서 변화가 된다. 조언을 하기 이전에는 자신은 과제에 실패하고 성과가 부족한 팀원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조언을 하게되면 그 행위만으로 잘하는 사람, 성과가 높은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부여되고 긍정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 만으로도 정체성과 일치하는 행동을 촉진하여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둘째, 자기효능감이 증가한다.
조언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는 과거의 성공적인 행동을 회상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자신에 대해 잊었던 신뢰가 나타나고 스스로 자기효능감을 증가되어 이는 동기부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셋째, 목표 매력도와 달성 방법이 향상된다.
스스로 조언을 제공하게 되면 이 과정에서 조언자는 디테일한 이야기를 하면서 목표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더 달성하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킨다. 그래서 그 목표를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는데 이러한 과정은 목표 달성을 위한 치밀한 행동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조언을 준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동기부여를 증가시킨다.
4. 동기부여 프로그램 진행
이팀장은 요즘 성과가 부진한 팀원들과 공식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과거철 이팀장이 팀원들에게 조언을 하거나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첫째, 자기반성의 시간
팀장으로서 무언가를 지적하는 것 보다는 스스로 최근에 겪은 어려움과 그들이 사용한 해결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한다. 이는 스스로 문제해결하는 능력을 공유하고 다른 팀원들로 부터 피드백을 받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멘토링 페어프로그램 진행
팀원들은 두명씩 짝을 지어서 서로에게 멘토의 역할을 한다. 효과적인 조언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자신감을 높인다.
셋째, 조언자 트레이닝 워크샵
조언을 서로 해주는데 효과적으로 조언할 수 있도록 , 구체적인 조언기법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향상시키는 방법론을 학습하게 한다. 이로 인하여 팀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구조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길러서 동기부여 및 성과향상의 역할을 하게 한다.
넷째, 자기 주도적 목표설정 지원
조언을 하다보면 스스로 진행했던 업무에 관한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실패한 원인에 대한 구체적 이유와 대응방안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목표설정과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연결된다. 또한 이를 공유하게 함으로써 서로를 지원하고 동기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통해 팀장은 팀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결국 동기부여와 성과창출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지속적인 팀장리더십 향상에 핵심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