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헐렁하게 구김도 약간“
이 카피는 십수년전 모 의류의 광고카피였습니다.
저는 그 시절 이 광고카피를 참 좋아했습니다. 워낙 옷을 잘 못 입는 타입이기도 했지만 뭔가 옷이던, 어떤 자세이던 되게 깨끗하고 타이트 함을 강조하던 사회분위기에 꽤 불만을 가졌던 시절이었거든요..
헐렁한 새옷을 사서 일부러 구김을 만들고 마치 내가 되게 여유있는 사람처럼 굴었던 허세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귀여운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렁뚱땅 시간만 흐르는 가운데 9월이 마무리 되어갑니다.
올해가 벌써 사분의 삼이 지나갔네요. 다들 연초 목표는 달성하셨습니까?
더위에 지쳐 짜증만 내다가 문득 가을 바람이 불면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고 올 한해 별 것도 없이 시간만 보낸 것 같아 스스로를 타박하는 세상의 많은 타이트한 시선속에서
조금 헐렁하게 구김도 약간 있는 삶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