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팀장님은 팀원 시절부터 늘 철두철미하게 완벽한 업무를 추구했다.
작은 실수로 문제가 생기면 모든 고생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너무 아까워 모든 일을 꼼꼼하게 실수없이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성격과 업무스타일은 그가 담당한 업무와 잘 맞았다.
그래서 좋은 성과와 실적으로 연결되었고, 영광스럽게 동기들 중 가장 먼저 팀장이 되었다
팀장이 된 후 그는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일할 것을 팀원들에게 요구했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좀 달랐다.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면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해도 차선의 결과는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적당히 하려고 하면 기대에 훨씬 못 미치죠, 그래서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태도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팀 전체의 결과는 김팀장의 생각과 많이 달랐다.
초기에는 성과가 좋아 보였지만, 이후 실적은 하락되고 팀원들은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몇몇 팀원들은 스트레스에 밤잠을 설치다 실수가 많아졌고, 팀 분위기가 경직되면서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완벽주의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세심하게 다루어야 한다.
“Is Perfect Good? A Meta-Analysis of Perfectionism in the Workplace”이라는 논문을 보면, 완벽주의는 탁월성의 추구 완벽주의(Excellence-seeking perfectionism) 와 실패회피 완벽주의 (Failure-avoiding perfectionism))라는 두가지로 구성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완벽주의는 정반대의 이중적 특징이 공존한다.
즉 탁월성 추구 완벽주의 차원에서는 완벽주의가 높은 기준을 설정케 하고 업무에서 완벽한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긍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실패회피 완벽주의 차원에서는 실수에 대해 걱정하고,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수 있다는 두려움이 나타나는 부정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정반대의 이중적 특징이 공존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최고의 결과에 이르는데 방해가 된다.
그렇다면 김팀장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김 팀장은 이제 팀원들에게 막연하게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대신, 팀원 개개인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고려하여 탁월성 추구 완벽주의와 실패회피 완벽주의를 구별하여 전자는 장려하고, 후자는 억제하는 방식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성장 마인드셋을 회복해야 한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캐롤 드웩은 어떤 일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사고 방식을 두가지로 나눴다. “고정마인드셋”과 “성장마인드셋” 이다.
고정 마인드셋은 자신의 능력이 어떻든 그 능력을 바꾸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래서 일을 수행하는 것은 자신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은 일만 해야하고, 결과중심의 피드백에 집중한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은 자신의 능력이 성장 가능하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수행하는 것은 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피드백은 평가가 아닌 성장을 위한 단계라서 과정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팀장은 실패회피 완벽주의의 부정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팀원들도 성장 마인드셋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둘째!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를 팀 업무의 Tool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디자인 씽킹은 창의적 업무혁신 프로세스중 하나이다.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 보다 적절한 시간 내에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일단 이를 실행한 이후 피드백을 하여 수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며 일하는 것이다.
완벽주의를 강조하면 완벽추구로 인하여 아예 일을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예 프로세스 차원에서 디자인 씽킹을 운영하면 실패회피 완벽주의로 인한 부작용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셋째! 자신의 실패경험을 팀원들에게 자주 이야기 해줘야 한다.
팀원들은 조직내에서 업무상 실수할 경우 자신의 실수를 빠르게 보고 해야 한다. 그래야 팀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적극 대응하여 실수를 보완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자신의 업무상 실수를 보고하면 팀장이 비난하는 것이 두려워 이를 숨기는 팀원들이 많다. 이 경우는 숨겼던 문제들이 확대되어 더 이상 팀장이 해결 할 수 없는 수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팀원의 실수에 대한 즉각적 보고는 팀 성과와 관련하여 아주 중요한 이슈이다.
팀원은 자신이 실수를 보고해도 이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크지 않을 것이고 자신에게 큰 손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감이 있어야 즉각 보고한다.
이러한 정서를 심리적 안전감이라 하고, 팀장은 이를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한다.
그중 검증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팀의 리더가 자신의 실수경험을 자주 털어놓는 것이다.
팀장의 실수 경험을 듣는 팀원들은 마음의 안전감을 찾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는 누구나 경험하는 과정으로 생각해서 즉각 보고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이다.
글 : 장철우 대표